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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테러' 언급한 러 "우크라, 이틀 연속 자포리자 원전 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이틀 연속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타격했다며 '핵 테러'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원전 상공에서 가미카제(자폭) 드론이 격추됐고, 6호기 지붕에 잔해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 관계자는 "이날 공격으로 안전이 위협받지는 않았다"며 "방사선 수치는 변하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현 상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화물 하역장, 구내 식당, 6호기 지붕 등에 3차례에 걸쳐 드론으로 공격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서방 위성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범죄 행동으로 사실상 핵 테러의 길에 들어섰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또 "국제사회와 IAEA 등 국제기구는 우크라이나가 핵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박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발표한 원전 사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고 "핵 사고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다. 원전을 구성하는 6기의 원자로는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가 2차례 러시아의 공습을 받고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이날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주민 8명이 숨지고 최소 10명이 다쳤다. 테레호우 시장은 "공습으로 고층아파트 9동, 유치원 2곳, 학교 2곳, 다수의 건물, 상점, 주유소,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 주거 지역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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