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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성기 달고 女수영서 1등" 논란에…이런 결정 나왔다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AP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자 성기를 달고 여자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대학선수협회(NAIA)가 여성으로 성(性)을 바꾼 선수는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NAIA 회장단은 오는 8월 1일부터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앞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가 2022년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에서 1등을 해 여자선수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키 193㎝의 토머스는 남자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그는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을 뿐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아 남자 성기를 단 채 여자 대회에 참가했다.

이에 지난달에는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전현직 대학 여성 선수 16명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지금까지 성전환 여성 선수가 받은 상을 재배정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NAIA의 결정에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NAIA는 규모가 크지 않은 단체지만, 훨씬 규모와 영향력이 큰 NCAA가 NAIA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참여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첨예하게 맞붙는 주제 중 하나다.

성전환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와 정치인들은 생물학적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성전환 여성이 같은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하면 "난 남자들이 여성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유세에서 여러 번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소 24개가 특정 여성 경기에 성전환 여성이 함께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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