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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라라 만성적 적자 방만경영 우려된다
강원랜드 200억, 광업공단 250억, 화순군 205억 투자
개관 1년 지났지만 하루평균 방문객 수 320명 그쳐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 적자구조 속 기획마케팅 미흡

7000여평 규모의 키즈라라 잔디광장은 썰렁한 모습이였다. 가족단위 관람객 증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헤럴드경제(화순)=황성철·서인주기자] 화순탄광 폐광 후 대체산업으로 조성된 어린이테마파크 키즈라라(대표 문팔갑)가 설립 후 수년간 매년 수억원의 만성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방만경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 비용지출이 큰 키즈라라의 경우 역외 관광객 유입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특화체험프로그램과 전국단위 차별화된 기획마케팅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사실상 수익을 내기 힘든 자생력 없는 ‘적자조직’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키즈라라는 개관 1년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방문객 수 320명, 월간 방문객 수 1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다 차별화된 특화프로그램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키즈라라가 예산을 들여 만든 공식유튜브 채널은 9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수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튜브 등 통합마케팅 외부 용역을 발주했는데 사업기간이 끝나자 영상 홍보채널 운영을 돌연 중단한 것이다.

8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강원랜드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키즈라라는 2018년 9억, 2019년 4억, 2020년 5억, 2021년 14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키즈라라는 수년간 개관이 연기되면서 적자가 누적됐고 전시관 사업 및 인력운영 과정에서 법정다툼이 일면서 내홍을 겪어왔다.

폐광지역 경제진흥을 위해 설립된 키즈라라는 강원랜드 200억, 한국광해광업공단 250억, 화순군 205억 등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곳이다.

키즈라라의 최근 매출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한 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폐광지역 경제진흥을 위해 설립된 키즈라라는 강원랜드 200억, 한국광해광업공단 250억, 화순군 205억 등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곳이다. 주식회사 형태지만 사실상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공인프라다 보니 지역상생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조직이다.

지역관광정책 전문가 A씨는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키즈라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주식회사이지만 사실상 국민예산이 투입된 공적인 기관이다 보니 투명경영에 대한 시스템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며 “당초 설립 취지를 위해서는 지역상권 및 지역관광 연계 프로그램 확대와 외부 감사 등 제도적 보완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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