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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모 4.8인데 美동부 전역 흔들린 이유?…뉴욕 지진, 4200만명 느꼈다
규모 안 커도 다수 감지…美동부 지질 특성 탓
뉴욕 일대 지진으로는 1884년 이후 최대
뉴욕 거리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동부 전역의 도시에서 흔들림을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의 8분의 1가량인 4200만명이나 지진을 감지한 것이란 추정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고, 4200만명 이상이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은 뉴욕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등 동부 전역의 도시에서도 감지됐다.

지진 규모가 5를 넘지 않았는데도 흔들림이 넓게 펴진 이유는 ‘밀도가 높은 오래된 암석’이라는 미국 동부 지질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악시오스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 서해안에서 발생했다면 그렇게 멀리서까지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북미 동부 지역의 지진파는 서부 지역의 지진파와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SGS에 따르면, 동부의 오래되고 밀도가 높은 암석은 지진이 발생할 때 지진파가 더 효과적으로 통과하도록 해준다. 이는 보다 넓은 지역에서 지진파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 기준으로 이번 지진은 뉴욕 일대 지진으로는 1884년에 발생한 규모 5.2 지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지진 경험이 없는 상태서 규모 5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을 느껴서 깜짝 놀랐다는 뉴욕 주민들의 경험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기도 했다.

뉴욕의 고층 건물들은 소규모 지진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PTN에 따르면, 설계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말슈는 “1990년대에 뉴욕 건축법에 지진 관련 조항이 포함됐고 덕분에 건물이 유연해졌다”며 “작은 지진이 생기더라도 바람 부는 날을 견딜 수 있는 고층 빌딩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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