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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기일식을 뒤쫓는 7분의 비행…美 NASA, 관측기 2대 띄운다[원호연의 PIP]
지상보다 긴 시간 코로나 관측
태양 근처 먼지고리·소행성 관측
3대 로켓도 발사해 전리층 연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다음주 미국에서 역대급 개기일식이 펼쳐지는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 파일럿들이 분주하다. 지상에서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태양의 코로나를 관찰하면서 우주의 신비를 한꺼풀 더 벗겨낼 계획이다.

오는 8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가로지르며 역대급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남태평양 상공에서 시작돼 북미 지역의 지상에서 최대 4분 28초 동안 개기 일식 현상이 관측될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개기일식은 태양-달-지구 순서로 천체 위치가 배열되면ㅅ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이번 개기일식이 관통하는 지역의 폭은 약 185㎞로 미국인 3200만명을 비롯해 총 4400만명이 관측할 수 있다.

다만 날씨에 따라 개기 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99년 8월 영국에서도 개기일식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구름 영향으로 제대로 관측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오는 8일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을 관측할 WB-57 관측기. [NASA 제공]

NASA가 개기일식에 맞춰 4명의 조종사를 5만피트(15㎞) 상공으로 올려보내는 것은 이런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이들 조종사들은 멕시코 해안에서 특수 관측기 WB-57 두대에 나눠타고 지상보다 더 긴 약 7분 동안 달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그림자를 촬영한다.

이들은 일식 약 2시간 전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나사 우주센터 인근 엘링턴 필드에서 이륙해 멕시코 방향으로 남하한다. 시속 740㎞로 이동하면서 시속 2500㎞로 이동하는 일식 그림자를 뒤쫓는다.

비행기의 선두 끝에는 카메라와 망원경 시스템이 적외선과 가시광선 영역에서 태양의 이미지를 촬영한다. 태양 주위에서 춤을 추는 대기인 코로나를 연구하고 일식 때만 관측 가능한 태양 근처의 먼지 고리와 소행성을 탐색하게 된다. 지상에서 관측할 때 대기에 의해 산란되며 사라지는 빛을 직접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의 신비를 더욱 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NASA는 로켓 3대를 발사해 일식 기간 동안 줄어드는 태양 빛이 전리층(태양에너지에 의해 공기 분자가 이온화되는 대기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RA)에 대적하는 뱀의 신 ‘아펩(APEP)’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리층은 무선 신호를 반사, 굴절시켜 위성 통신에 영향을 미친다.

아로 바르자티아(Aroh Barjatya)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 교수는 "전리층을 이해하고 통신 교란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점점 통신에 의존하는 세상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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