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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트루스소셜’ 곧 파산할 것”…1억달러 손실에도 공매도 베팅
트럼프 미디어, 美서 공매도 투자 가장 많은 종목
“주가 절반 이상 떨어져야 손해 안 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트루스 소셜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DJT)’ 주식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1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트럼프 미디어 공매도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이 1억2600만달러(약 1695억원)에 달했지만 DJT 파산에 수백만 달러를 베팅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이익을 보려는 투자 방식이다.

DJT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가는 상장 직후 80달러 가까이 올라 회사 가치가 20억달러에 달했으나 이번 주 들어 급락하면서 3일 주가가 주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공매도 전문 리서치 회사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미국에서 공매도 투자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NYT는 트럼프 미디어 주식 공매도 수요가 과도해 주식을 빌리는 수수료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데도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호르 두자니우스키 S3 전망분석 이사는 “사람들이 이 주식이 빠르게 추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이 적고 손실이 컸다. 외부 감사 의견도 재무 상태가 “상당히 부실하다”고 나왔던 것이 투자자들의 공매도 투자에 자극을 줬고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트럼프 미디어의 유통주식이 전체 주식 1억3700만주 가운데 500만주에 불과해 공매도 투자를 위해 빌리기가 쉽지 않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식 60%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내부자들도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공매도 주식 대여를 하는 자산관리회사들도 트럼프 미디어 주식 보유량이 많지 않다.

S3에 따르면 유통주식 500만주 가운데 약 490만주가 공매도 투자자에 대여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소수점 이하의 비율로 나타나는 공매도 차입 수수료는 트럼프 미디어의 경우 550%까지 상승했다.

S3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 적정수준은 20달러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현재 50달러 수준인 주가가 5월 초 20달러 이하, 즉 절반 가량 하락해야 한다.

NYT는 트럼프 미디어의 신주인수권 가격이 19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공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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