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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무소용”…美 금리인하 지연시 달러당 160엔
BofA “일본은행 개입도 소용없을 것”
연준 인사들 잇달아 “당분간 인하 없어”
지난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내 환율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하가 올해 내 단행되지 않을 경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타노스 밤바키디스 일본은행 통화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바키디스 책임자는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은 높지만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 역시 이러한 개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모든 것이 연준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대로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2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지난 27일 장중 한때 달러당 151.98달러로 34년 만에 최저를 경신한 뒤 2일에는 달러당 151.5달러 내외를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7% 하락해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일본은행 내 매파로 분류되는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천천히, 하지만 착실하게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던진 것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엔화 가치의 향방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달렸지만 연준의 메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올해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당분간은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만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그러한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를 2.5%에서 3%로 높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는 ‘합리적인 기본 가정’”이라면서도 “이는 그저 전망이지 약속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66.8%의 확률로 오는 6월 FOMC에서 연준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4.25~4.75%에서 안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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