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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유명 女작가 “내가 범죄자? 그럼 체포하라” 발끈…英서 무슨 일
조앤 K 롤링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명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혐오 범죄를 폭넓게 처벌하는 새로운 법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선 분위기다.

스코틀랜드는 1일(현지시간)부터 나이와 장애, 성전환, 성적 지향성 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혐오 범죄와 공공질서법'을 발효했다.

이를 위반하면 최고 징역 7년형을 받을 수 있다.

법 시행과 함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롤링이 '기소 대상'으로 논쟁에 휩싸였다.

롤링은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자'로 칭하고 성전환에 반대하는 공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성(젠더)을 잘못 부르는 것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긴 했다.

하지만 시번 브라운 공공안전처장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성을 잘못 부르는 행위가 처벌될지 질문에 "신고가 들어올 수 있고,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롤링이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분석했다.

롤링은 바로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는 긴 글을 올리며 "나를 체포하라"고 했다.

롤링은 "남성을 남성으로 부르지 못한다면 여성에 대한 범죄 현실을 적시하고 방지하며 여성의 권리에 대한 공격을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외국에 있다는 롤링은 "스코틀랜드식 계몽주의의 발상지로 돌아가 체포 당하기를 고대한다"며 '나를체포하라'(#ArrestMe) 해시태그도 달았다.

시행 전부터 이 법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법은 1986년 시행된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법에서 보호 대상을 확장한 형태다. 잉글랜드에선 그보다 앞서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종교와 성적 지향성으로 혐오 범죄 개념이 확장됐다.

수전 스미스 '여성을 위한 스코틀랜드' 대표는 "누군가 자신에 대해 혐오적 인식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위반이 될 것인지 모호하다"며 "악의적 신고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스코틀랜드 경찰은 농담이나 촌극으로 코미디언이나 배우를 단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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