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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대통령 연장 수순?…“국민 85%가 지금 대선 치를 때 아니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모든 선거 행사가 멈춘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결국 치러지지 않은 채 대선일이 지나갔다고 미 CNN방송이 자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에 취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는 보통의 상황이라면 올해로 끝나야 한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랐다면 임기 5년 차인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이날 대선에 치러져야 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후 깔린 계엄령에 모든 선거가 멈췄고, 이에 따라 대선일도 선거 없이 지나가게 된 것이다.

이로써 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5월20일 전까지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그날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연장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총선의 경우 최소한 일시적으로 계엄령을 해제해야 한다. 대선이라면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정당성 증명을 위해 대선을 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키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대선을 미루는 데 찬성하고, 이 일이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CNN은 보도했다.

실제 여론조사를 봐도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대선 연기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가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15%만 지금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부활절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테러는 남과 밤 구별 없이 우리 삶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어젯밤 그들은 사람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견디고, 우리 정신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체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국가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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