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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랠리에 돈방석…美 상위 1% 자산 6경 '사상 최대'
지난해 4분기에만 자산 2700조원 증가
상위 1%가 전체 주식 절반 차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상위 1%의 자산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100만달러(약 148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1%의 순자산 총액은 44조6000억달러(약 6경9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BC가 전했다.

상위 1%의 자산은 지난해 4분기 중 2조달러(약 2695조원) 증가했는데, 증가분은 모두 주식에서 발생했다. 이들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 주식의 가치는 3분기 17조6500억달러(약 2경3775조원)에서 4분기 19조7000억달러(약 2경6546조원)로 급증했다.

보유 부동산 가치가 약간 상승했으나 개인 소유 사업 가치는 하락해 주식 외의 다른 모든 이익을 상쇄했다.

이러한 증가는 2020년 팬데믹 당시 증시 상승과 함께 시작된 전례가 없는 '부의 호황'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0년 이후 상위 1%의 재산은 약 15조달러(약 2경213조원), 49% 증가했다. 상위 10~50%의 중산층 미국인들도 같은 기간 재산이 50% 증가했다.

미국 상위층은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해 증시 랠리의 이득을 누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상위 10%가 개별 주식과 뮤추얼펀드의 87%를 소유하고 있다. 상위 1%는 전체 개별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 수석투자전략가는 상위층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위 1% 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37.8%로 이전 최저치인 36.5%에서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이른바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자 지출에 활력을 더한다고 말한다.

특히 부유층에게 상당한 이익이 돌아가며 소비와 지출 시장의 고급화를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미국인의 재산은 주식보다 임금과 주택 가격에 의존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는 소비자 신뢰, 지출 및 광범위한 경제 성장에 강력한 순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 분포 상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구와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한 가구가 소비자 지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 상승함에 따라 상위층의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의 불평등이 약간 감소했지만 임금이 인상되고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의 격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위 1%가 미국 전체 부의 30%를 차지했으며 상위 10%에 67%의 부가 집중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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