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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급성장하면 뭐하나…‘가방끈 긴 백수’ 가득한 이 나라
28일(현지시간) 인도 카슈미르의 여름 수도인 스리나가르에서 라마단 금식 월 동안 거룩한 코란 암송 수업에 참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도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은 다른 청년들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고학력자인 청년 여성의 실업률이 특히 높았다. 인도는 2030년까지 매년 7% 넘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도 노동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원을 졸업한 인도 청년의 실업률은 29.1%로,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청년의 실업률 3.4%보다 9배 가량 높았다. 고등학교까지 다닌 청년의 실업률은 18.4%였다.

반면 전체 청년 실업은 줄어들었다. ILO 통계에 따르면 15~29세 인도 청년 실업자의 비율은 2000년 88.6%에서 2022년 82.9%로 감소한 반면, 고학력자 실업률 같은 기간 54.2%에서 65.7%로 증가했다.

[로이터]

고학력 청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일자리 믹스매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청년들이 농업 부문에 취업해 고학력자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것이다. ILO는 “인도 실업은 주로 청년층, 특히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청년층의 문제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됐다”며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이제 전 세계 수준보다 높다”고 전했다.

고학력 여성은 더욱 설 자리가 없었다. 고학력 청년 여성 중 실업자 비율은 76.7%로 남성 62.2%와 비교했을 때 10%P 이상 높았다. 특히 농촌 지역보다 도시 지역에서 여성 실업률이 더 높았다. 인도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약 25%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ILO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는 '긱 노동자'나 음식 배달 운전사 같은 임시직 및 저임금 고용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인도의 열악한 학교 교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 전망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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