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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고성장’ 印 경제, 홍해사태에 발목 잡히나
수출 50% 수입 30%, 홍해 통해 이뤄져
印 재무부 “수입품 더 비싸질 수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인도 경제마저 적신호가 켜졌다. 급등한 유가가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수출업체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24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최근 월간 경제 보고에서 높은 운임비용과 보험료에 운송 시간마저 길어지면서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료, 해바라기유, 부품, 전자제품의 수입 지연으로 소비자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입 뿐 아니라 수출에도 타격이 크다. 인도는 유럽, 북미, 북아프리카, 중동과의 교역에서 홍해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인도 수출의 50%, 수입의 30%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주요 수출품인 바스마티쌀은 보험료 인상, 컨테이너 부족, 운송시간 연장 등으로 화물 비용이 5배나 치솟았다. 수출 규모가 줄면서 바스마티쌀 재고 물량이 항구나 가공시설에 쌓여 있고, 일부는 인도 내에서 판매되면서 쌀 가격이 약 8% 떨어졌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매년 450만t의 바스마티쌀을 해외로 수출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홍해를 통해 유럽과 북미,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이동한다.

이 외에도 차, 향신료, 포도, 육류 등의 농축산물 수출업자가 피해를 입고 섬유, 화학, 석유 등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2030년까지 매년 7% 넘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인도 정부의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월례 경제 리뷰’ 보고서에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7%대로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6.3%)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은행(WB)이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2.4%)과는 격차가 더욱 크다.

인도의 2월 소비자물가는 5.09%, 근원 소비자물가는 3.34%를 기록했지만 인도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로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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