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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새 정부, '앙숙' 인도와 5년 만에 교역 재개하나
다르 외교장관 "교역 관계 회복 신중하게 검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파키스탄 새 정부가 분쟁지 카슈미르 관련 문제로 약 5년간 중단된 인접국 인도와의 교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25일(현지시간) 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총선 이후 출범한 파키스탄 새 정부의 이샤크 다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19년 8월 이후 중단된 대(對) 인도 교역 관계를 회복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경제난을 겪는 자국 재계가 교역 재개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뤼셀에서 열린 '2024 원자력에너지 정상회의'에 참가한 뒤 런던을 방문했다.

다르 장관의 이번 언급은 파키스탄 새 정부가 앙숙인 인도와 외교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인도 매체는 전했다.

파키스탄은 2019년 8월 인도 정부에 의해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지위가 박탈되자 이에 항의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파키스탄은 수십년째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19년 2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양국이 전면전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만 다르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키스탄에서 이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간 의견이 일치돼 있지 않은 데다 인도 측이 다음달 19일 한달여 일정으로 총선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양국 관계 개선 책임이 인도에 있다면서 인도가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조치를 무효화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인도는 파키스탄 측 주장을 일축하며 카슈미르와 주변 지역은 결코 양도할 수 없는 인도 영토의 일부라고 맞서 왔다.

두 나라는 냉각된 관계임에도 2021년 2월 양국간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OC) 일대에 대한 2003년의 휴전 협정을 갱신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취임을 축하했고, 이에 샤리프 총리도 감사의 뜻을 전해 양국 관계 해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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