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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서 반세기 만의 혹독한 추위…사망한 동물만 500만마리"
겨울 추위는 ‘드주드(재난)’ 점점 잦아져
가축 줄어들지 유목민들 생활도 ‘고난’
몽골의 한 초원.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몽골에서 반세기 만에 가장 혹독한 겨울 추위로 500만마리에 육박하는동물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이 적십자사국제연맹(IFRC)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로 인해 수만 명 유목민의 생계와 식량 조달이 위협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몽골의 가혹한 겨울 추위는 ‘드주드(재난)’로 불린다. 이 같은 경우 기온이 급강하하고 깊은 눈과 얼음에 동물들이 먹고살 풀들이 사라져버려 가축 사료를 구할 수 없게 된다. 몽골에서 약 30만명은 전통적 방식의 유목 가축몰이꾼으로 소, 염소 및 말들로부터 음식을 얻고 나아가 시장에 팔아 생활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치명적인 대목이다.

이로 인해 몽골 유목민들은 가축이 있어야 먹고 살아갈 수 있는데 최근 3~4개월 사이에 먹을 것을 찾기 어려운 최악의 빈곤 상태로 떨어졌다고 적십자연맹 관계자는 전했다. 상당수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또 집을 덥히지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적어도 2250가구의 유목민들이 70% 이상의 가축들을 추위에 잃어버렸다. 7000여 가구가 충분한 식량을 구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 기온은 영하 30도 이하로 자주 떨어졌으며 적설량은 49년 래 최대치에 이르러 1월에 몽골 전 지역의 90%가 눈에 뒤덮였다.

몽골은 기후 변화의 충격을 심하게 받은 나라 중 하나라고 CNN은 지적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70년 동안 대기 평균 기온이 2.1도 상승했다.

몽골에서 드주드는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방목 풀밭과 목부들이 극한 날씨에서 재대로 회복할 시간를 갖지 못한 채 새 드주드에 노출돼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6년이 재난의 겨울이 반복됐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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