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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무단도용 못하게”… ‘컨트리 고장’ 美 테네시가 AI에 칼 뺀 이유
가수 목소리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커버 콘텐츠.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유튜브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테네시주에서 인공지능(AI)로부터 음악가를 보호하는 법이 마련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내슈빌의 로버츠 웨스턴 월드에서 작곡가, 연주자와 음악 산업 종사자들을 AI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자리엔 컨트리 가수 루크 브라이언과 크리스 잰슨 등이 함께했다.

테네시 주의 개인권리보호법을 개정한 해당 법안은 “인공지능의 오용으로부터 작곡가, 연주자, 음악 산업 전문가의 목소리를 보호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존 법률은 이름, 이미지 및 초상을 보호했지만, 다른 사람의 이미지와 목소리로 새로운 작업을 내놓은 생성 AI 모델 및 서비스를 다루지는 않았다.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각) 내슈빌의 로버츠 웨스턴 월드에서 음악가들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AP]

음악가들은 AI가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도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컨트리 가수 루크 브라이언은 CBS에 "내 휴대전화에 뭔가가 들어왔는데 그게 내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은 현실이 된 일이며 이로 인해 이를 억제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리 주지사는 "우리는 다른 어떤 주보다 테네시에서 음악 산업에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습니다"며 "예술가에게는 지적 재산이 있습니다.그들은 확실히 인공 지능이 아닌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컨트리 음악이 활발한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테네시에서만 음악 공연장이 4500개 이상이며, 관련 일자리도 6만10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가수’ 등 AI 관련 음악 콘텐츠가 나오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음악인도 늘었다. 프랑스 작사·작곡가 및 음악출판사 협회 싸셈(SCACEM)과 독일 음악저작권협회(GEM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생성형 AI로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음악업계 종사자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한 응답자 중 95%는 "정치권이 생성형 AI 학습 과정에서 침해되는 지식재산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개발업체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31%는 '음악 창작과 관련된 영역'에서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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