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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동결...긴축속도 늦춘다
연 5.25~5.50%로 5연속 동결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유지
자산매각 속도 줄이는 이슈 논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 (현지시간)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올해 말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과 동일하게 예상하며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논의를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로도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 이후 보유 증권이 약 1조5000억달러 감소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QT 종료를 위해서는 단기금융시장 상황을 신중히 모니터링하며 지급준비금 수준을 살필 것”이라며 “현 지준 수준은 풍부(abundant)하지만 이보다 적은 충분한(ample)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연준은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 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완화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6%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 예상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연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가량 금리 인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3.9%로 지난해 12월 예상치(3.6%)보다 0.3% 포인트 높였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했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구상을 유지함에 따라 6월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연준은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2월과 같은 2.4%로 예상했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2.6%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다.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전망하며 지난해 12월 전망치 1.4%보다 0.7%포인트 상향했다. 연말 실업률 예상치는 4.0%로 기존 4.1%보다 소폭 하향했다.

연준이 금리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포인트(1.03%) 오른 39512.13에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1포인트(0.89%) 오른 5224.62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62포인트(1.25%) 상승한 16369.4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같은 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로 마감한 것은 2021년 11월 8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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