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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울릉도의 대변신 -12- 집안 대청소와 김장에서 생신상 차려드리기까지 자원봉사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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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표 울사모편집장, 에세이스트


지난 35일 울릉군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의 집 정리와 대청소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랫동안 방치된 쓰레기와 잡동사니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고 악취마저 심한 집안을 정리해 드린 것이다. 봉사자들은 방과 베란다, 화장실, 주방, 냉장고 등의 쓰레기를 깨끗하게 정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냈다.

예전 우리네들은 품앗이나 두레(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부락이나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로 이웃을 돕는 전통적인 상부상조활동이 봉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삶이 윤택해지면서 그늘진 이웃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이를 보듬지 않고서는 진정한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면서 지자체마다 자원봉사가 큰 이슈가 되어 점차적으로 맞춤형 봉사활동이 활발해지게 되었다.

정부가 125일을 자원봉사자의 날로 정하여 국민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2005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까지 하였다.

2004
년 울릉도에도 울릉군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었다. 그간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자원봉사 단체들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자원봉사자 발굴이나 교육훈련,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자원봉사 단체 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94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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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고추장 만들기, 김치 담그기, 밑반찬 만들기와 고로쇠된장 담그기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로서는 그 어느 곳보다 자원봉사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이다.

자원봉사센터가 주축이 되어 개별 봉사단체와 어떻게 연계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의 개념조차 일천했던 예전과 달리 오늘의 울릉도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가족이 없거나 이웃에 소외되고 홀로 외롭게 생신을 맞으시는 어르신들에게 생일상을 차려 드리고 생신축가 불러드리기와 케이크 증정 등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봉사가 홀몸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2018년부터 울릉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매년 그르지 않고 시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이며 산수연팔순잔치도 베풀고 있다.

'정듬뿍 담은 반찬 지원' 봉사도 있다. 반찬봉사 사업은 협의체 위원들이 매월 회비를 모으고 사랑의 열매나눔 봉사단과 함께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해 음식준비가 어려운 노인 가구를 선정해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반려식물 전달사업은 홀로 사는 어르신과, 중증장애인의 무료함을 달래고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협의체의 특화사업으로 2021년부터 시작되고 있다.

울릉군가족센터는 뽀송뽀송하Day’ 발대식을 갖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겨울 동안 더럽혀진 이불을 세탁해주는 이불빨래 봉사활동에 나섰다.

고지대에 거주하는 저소득 독거노인이 많아 상수도 시설이 열악하거나 세탁기를 설치할 공간도 없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이불빨래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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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수중정화활동, 해안쓰레기 줍기, 독거노인의 집 청소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봉사대원, 대청소 자원봉사



울릉라이온스클럽은 오래 전부터 일손이 부족한 농촌 돕기 봉사와 해안으로 떠내려 온 쓰레기 줍기 행사와 겨울에 난방비를 전달하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부지갱이대 채취도 그 중 하나다.

대부분 비탈진 밭에 재배하기 때문에 수확이 끝난 후작업이 위험함으로 예초기로 부지갱이대를 자르고 모노레일로 도로까지 다시 이동하는 등 힘든 일을 도와주고 있다.

먼 이국땅에서 건너온 결혼이주 여성들이 2017년에 울릉군가족센터의 다문화 자조모임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네일아트와 함께, 손 마사지 등 예쁜 손 가꾸기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무료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울릉군 자원봉사센터는 송담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 및 관내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동지팥죽을 만들어드리는가 하면 손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윷놀이 등으로 즐거움을 주고 신체 기능강화를 돕는 등 매월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울릉도 해안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킹(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연합운동)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울릉군협의회는 수중정화활동, 제설작업, 방역봉사, 방범 활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관광객이 편히 구경하고 쇼핑하도록 바가지요금 근절과 친절하게 응대하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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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시계방향으로 반려식물 제공, 빨래봉사와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어르신 손마사지 봉사


울릉특수수난인명구조대는 여름철 저동리 내수전에서 119수상시민구조대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섬지방인 울릉도에 없어서는 아니 될 해양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울릉지구협의회의 온기 나눔 캠페인 사랑의 떡국을 비롯해 김장봉사, 정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포항의 힌남노 태풍이나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도 참여하여 무료 급식 봉사를 펼치는 등 타 지역의 지원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울릉군여성단체 협의회의 봉사활동 역사는 꽤나 길다. 저소득가구와 독거노인에게 꼭 필요한 김장김치와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고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소독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도 슬로푸드협회 울릉지부가 중고등학교에 제공하는 고로쇠 된장 담그기, 인력이 부족한 농가 지원책인 농협의 산나물 채취 봉사,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나선 울릉군청소년센터가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 환경특공대를 결성하여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울릉초등학교 앞 등굣길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김태열(72)씨는 전직 경찰관 출신으로 13년째 눈비 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을 지키고 있다. 2005년경 가수 현숙이 기부한 목욕차로 노인들의 목욕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지금도 독거노인을 위한 목욕봉사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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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원봉사 캠프에서 남한권 군수와 청소년들


재능기부를 하던 노동봉사를 하던 자원봉사는 결코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몇몇 곳도 그렇다. 동네주민들이 능히 할 수 있는 일도 모든 걸 관에 의지하려고 한다.

돈 생기는 일이 아니면 봉사자체를 모두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전국 228개 지자체 중에 고용률 1위인 울릉군으로서는 쓸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세수도 부족한데 자원봉사자 없이 모든 걸 재정으로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해 8월에 진행된 울릉도청소년 자원봉사 캠프가 향후 울릉도 자원봉사의 첫출발점이 될 것 같아 시의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울릉도 자원봉사는 삶의 일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구호에 그치지 말고 일회성 행사가 아니길 기대하며 울릉군자원봉사센터가 흩어져 활동하는 봉사단체들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한 단계 성숙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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