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한국 내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내의 첫 공개부터 기자회견 전후로 보인 인성, 경기에서의 모습 등에 국내팬은 물론 전세계 외신에서 '오타니 현상'으로 칭해질 만큼의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오타니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기대했던 시원한 타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타니를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한국 야구팬들은 그의 모든 모습에 환호했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섰다. 1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키움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5구째 시속 148km 싱커에 배트를 헛돌렸고, 이에 삼진을 당했다.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물러섰다. 헬멧이 벗겨질 만큼 강하게 배트를 휘두른 후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허탈한 표정으로 1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회를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

하지만 팬들은 삼진을 당한 오타니를 향해서도 거듭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오타니의 기자회견도 화제였다.

오타니는 "(2012년에는)고등학생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무척 특별하다"고 했다.

오타니는 "한국과 일본은 항상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라며 "한국과 경기를 보며 한국 선수, 한국 팀을 항상 존경했다. 그래서 이렇게 환영받는다는 게 더욱 기분 좋은 일"이라고도 했다.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오타니는 모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공손하게 의자를 집어넣은 뒤 기자회견장에서 떠났다.

이러한 모습까지 포착한 누리꾼들은 "깨알 겸손", "인위적인 공손함이 아니었다", "예절과 인성이 몸에 배어있다"는 등 칭찬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5일 오후 방한 기간 머무를 서울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오타니는 지난 15일 한국에 입국할 때 일본 여자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모습을 보여 이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오타니가 공개한 (마미코)사진이 큰 화제를 모은 뒤 아내를 향해 시선이 쏠렸다"며 "한국 도착 후 오타니가 가장 먼저 로비로 통과했고 조금 뒤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언론에서도 이례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오타니의 아내 마미코는 몇 걸음 뒤에서 오타니를 따라갔다"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이 오타니의 이름을 외쳤다. 오타니는 손을 흔들어 답하는 동안 마미코는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관련해 "(미국 외에)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라며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야구 뿐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