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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달 회장 “노래 덕분에 밤양갱도 인기...문화예술의 힘”
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취임
“예술, 기업뿌리 튼튼히 하는 일”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웃음) 여기까지 하죠.”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윤영달(사진)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요즘 ‘밤양갱’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사철가’ 한 토막도 절로 나온다.

윤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수 비비(BIBI)의 “노래 덕분에 밤양갱도 인기가 늘었다”며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그는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고객이 행복해야 한다”며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예술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간 윤 회장은 문화예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예술을 통해 우리의 고객을 즐겁게 해보자는 것이 지원의 출발이었다”며 “음악에선 국악, 미술에선 조각, 문학에선 시를 택해 집중적으로 연계해 고객을 즐겁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 가격을 깎는다고 고객이 행복해지겠냐. 다른 곳보다 저렴하니 일시적으로 행복할 순 있겠지만, 그러면 기업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며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그 안에서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윤 회장이 3년간 이끌 한국메세나협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협회는 재계의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경제5단체와 기업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주요 사업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기업·예술단체 결연’, 기업의 예술단체 지원금액에 비례해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다. 협회는 2006년부터 이 사업을 통해 총 1124억원(기업지원금 877억원, 정부지원금 247억원)을 예술계에 지원했다.

윤 회장은 “매칭펀드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업으로 정부기금 투입 대비 기업지원금이 3배 이상 지원됐다. 사회적 효과를 감안할 때 100배, 1000배 이상의 메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예술 발전을 위한 메가톤급 효과를 지닌 매칭펀드 예산 증액이 시급한 사항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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