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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십줄' 광양시의원 욕은 먹었지만 공개구혼 대성공
본회의장서 "사랑한다" 깜짝 발언...시청 간부 공무원들 어리둥절
박철수 광양시의원.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지천명'을 바라 보는 노총각 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공개 프러포즈(청혼)를 시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광양시의회(의장 서영배)에 따르면 전날 열린 2차 본회의에서 박철수(48·초선) 시의원이 시정질의를 마친고 양해를 구한 뒤 갑자기 시청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씨,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졌다. 박 의원은 해당 직원과 교제를 맺어 온 사이였다.

박 의원의 돌출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박 의원의 행동에 본회의장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과 시청 간부공무원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 소식이 시청과 시의회 안팎에 소문나자 공적인 공간인 본회의장에서 공개 구혼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의원 품위 유지위반에 따른 징계사안이라는 의견과 노총각의 화급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부류로 나뉜다.

공개 장소에서 이름을 호명 당한 40대 초반 나이의 해당 여성은 사무실로 찾아온 박 의원의 '깜짝 청혼'에 당황하면서도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는 사적인 발언을 하면 안 되는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알리고 싶은 간절함에 고백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선거에서 지역구(광영동,봉강·옥룡·옥곡·진상·진월·다압면)에서 당선됐다.

한편 시의회는 11일 본회의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논란이 된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는 이유로 삭제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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