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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괜찮나요?”…테슬라, 가격도 밀리는데 공장 가동 중단
독일공장 17일까지 중단...수억유로 날릴판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도 내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브루인 극장에서 영화 '롤라' 시사회에 참석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계속되는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로 판매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일 공장 화재로 1분기 생산량도 10% 넘게 감소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방화 사건이 발생한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은 오는 17일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공장 재가동이 더 미뤄지면서 테슬라가 입는 피해는 수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 테슬라 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방화로 인근 마을과 테슬라 공장에 전력 공급이 중단될 정도로 고압선을 손상됐다. [EPA]

해당 공장은 올해 확장을 추진했으나 현지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반발로 갈등이 심했다. 그러다 이틀 전 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원인 모를 방화가 발생했다. 송전탑 일부가 무너지면서 불이 났고, 공장 전체가 불탄 건 아니지만 전기 공급이 끊겼다. 직원 1만 25000여명도 대피했다.

볼케이노그룹이라는 극단적 진보 단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조직이 보낸 편지를 게재했고, 경찰은 이 편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화석연료 차량이 아닌 전기자동차 생산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방화 사건은 각종 위기에 당면한 테슬라에 추가 악재가 됐다. 경쟁업체 중국의 비야디(BYD)가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BYD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52만6000대로, 테슬라 판매량 48만3200대를 넘어선다.

테슬라는 가격을 낮추진 않는 대신 올해 1분기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방화로 증권사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 회사는 “테슬라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 공급량을 기존 48만9000대에서 10% 이상 줄어든 42만1000건으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독일 브란덴부르크 테슬라 공장 인근에서 공장 확장을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이 나무로 만든 집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지난해부터는 주가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머스크의 ‘세계 1위 부자’ 타이틀도 내줬다. 지난 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가치는 2003억달러(약 267조원)으로, 머스크(1977억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자산 규모가 베이조스와 향후 더 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가격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은 새 저가 소형 전기차 모델 R2를 공개했다. 기존 SUV 차량보다도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선호가 떨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 [AP]

리처시 회사 가트너는 비용 감소와 가격 경쟁으로 2027년까지 배터리 전기자동차가 동급 내연기관보다 평균적으로 생산 비용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자 차량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보다 생산 비용이 훨씬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0년 동안 설립된 전기차 회사 중 약 15%가 3년 안에 인수되거나 파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이)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기업이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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