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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장 엔화 사야하나”...日 마이너스 금리 3월 종결 전망 고조
우에다 총재 “완화정책 수정 검토…춘투 주목”
19일 일본은행 금리 결정
일본은행(BOJ) 우에다 카즈오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을 검토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달 중순 정책회의에서 정책 변경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우에다 총재는 7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춘투(봄철 임금협상)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2% 목표) 실현 가능성은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대규모 완화정책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 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정책 금리를 어떤 수준으로 설정할지, 어느 정도 폭으로 할지는 그 시점의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입장에 그쳤다.

7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4% 하락한 102.81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1달러당 엔화는 148.02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93% 하락하며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나카가와 준코 BOJ 정책 심의위원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의) 긍정적인 사이클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카가와 위원은 “물가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판단되면 수익률 곡선 제어와 위험 자산 매입을 포함한 정책 수단을 수정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이후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해왔다. 장기 금리는 수익률 곡선통제(YCC)라는 정책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목표를 0%로 설정하고 있다. 막대한 국채 매입과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신탁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을 매입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BOJ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지속적 임금 상승에 대한 전망이 커지며 당장 2주 후에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나카가와 위원은 마이너스 금리정책 종료와 함께 YCC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위험자산 매입에 대해서도 “수정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정책을 폐지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긴축 전환으로 도쿄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황에 대비할 방침도 시사하며 “정책 개정 전후에 불연속성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YCC를 종료하더라도 국채를 계속 매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올해 춘투가 마무리되는 13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투가 끝난 후 19일 BOJ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결정된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대기업과 노조와의 연간 임금 협상은 13일에 결론이 난다. 대기업 입금협상은 중소기업 협상의 방향을 설정하고 임금 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질지를 결정한다.

BOJ는 전국의 지사를 통해 기업의 임금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따라서 BOJ가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확보될지 주목된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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