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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테마섹 오픈AI에 투자 논의…성사시 국영기업 첫 사례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는 오픈AI의 사명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오픈AI와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대표를 지난달 고소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싱가포르의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이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영기업이 오픈AI에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마섹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달간 투자 협의를 위해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여러 번 만났다고 보도했다.

테마섹은 당초 올트먼이 준비 중인 벤처캐피털 펀드 하이드라진 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논의는 진행 중이며, 아직 투자 금액 등은 결정된 바 없다. 오픈AI나 테마섹은 이 소식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최근 올트먼은 AI 개발과 훈련에 필요한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대규모 AI 인프라와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픈AI는 이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매출이 크게 성장했지만 AI 모델 구축이나 훈련에 드는 비용이 커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올트먼 등의 추산에 따르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향후 수년 동안 최대 7조달러까지 소요된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트먼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돌며 자금 모금을 논의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이한을,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자산이 2870억달러(약 383조원)에 달하는 테마섹은 요즘 AI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영국의 기술기업 로빈 AI, 실리콘 밸리의 생성형 AI 반도체 디자인업체 d-매트릭스 등에 이미 투자했다.

앞서 오픈AI는 자체 AI 개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투자를 협의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올트먼은 새로운 AI 모델 구축에 필요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 위해 중동의 부유한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논의 대상 가운데에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보좌관도 포함됐다. 올트먼이 모집하는 투자 금액은 최대 7조 달러(약 933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TSMC와는 AI 반도체 생산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등을 포함한 일본 기업과도 자금 조달은 논의 중이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오픈AI가 모집하는 7조달러 투자 규모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시가총액을 합쳐도 6조 달러(약 7998조원)라면서 "기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왜소해보일 정도의 금액"이라고 했다. WSJ는 "세계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은 5270억 달러였으며 2030년에서야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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