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구글이 30여개 유럽 미디어 기업으로부터 21억유로(약 3조359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글의 디지털 광고 관행으로 인해 자사가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17개국의 32개 중대형 뉴스 미디어 기업이 참여했다. 독일 ‘악셀 슈프링거’, 노르웨이 ‘십스테드’ 등 기업들도 구글에 소송했다.

유럽 미디어 회사들의 이번 소송은 네덜란드 법원에 제기됐다. 이는 네덜란드가 유럽 내 반독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으로 명성이 있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 복수의 소송이 제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덜 경쟁적인 시장으로 인해 손실을 봤고, 이는 구글의 부당 행위의 직접적 결과”라며 “구글이 자사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았다면 미디어 회사들은 광고에서 상당히 더 높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고 광고 기술 서비스에 더 낮은 수수료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이 같은 자금은 유럽 미디어 지형을 강화하는 데 재투자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서 나온 프랑스 당국과 유럽연합(EU)의 결정을 언급했다. 프랑스 경쟁 당국은 2021년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를 인정해 2억2000만유로(약 318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U는 지난해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추측에 기반해 있고 기회주의적”이라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은 유럽 전역의 발행사들과 생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구글의 광고 틀은 이들과 협력해 조정되고 발전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