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 중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발끈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북한 여자축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물은 한국 기자의 질문을 받은 후였다.

리 감독은 기자가 질문을 끝내기 전에 "아닙니다. 미안한데요"라며 "미안한데 국호는 정확히 불러야. 우리는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라고 강조했다.

수초간 침묵 뒤 기자가 "그러면 호칭하지 않고 질문해도 괜찮겠느냐"고 다시 말을 걸었다.

리 감독은 이에 "우리가 대표하는 국가를 빛내고 싶은 마음, 선수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축구를 발전시키고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과의 8강전 뒤 이뤄진 기자회견 때도 한국 기자가 질문 중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자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해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질문에)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난 25일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1차전을 치른 후 카타르를 경유해 이날 오후 10시께 일본에 들어왔다.

북한 선수들이 일본을 방문한 건 2019년 3월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3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최종예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