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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전세계 두리안 10개중 9.5개 먹는다...동남아 수출 경쟁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두리안 판매 ↑
두리안 시장 매년 10% 확대 전망
두리안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열대 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국가 간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덕분에 전세계 두리안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1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리안 수출국’ 1위 태국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중국에 두리안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세계 두리안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9.77%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두리안 소비의 95%를 차지한다. 자오시쥔 베이징 런민 대학교 교수는 “중국 두리안 시장은 아직 성장할 만한 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중국 내 두리안 공급이 늘면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리안은 중국에서 고급 과일로 인식된다. ‘두리안 한 통의 영양가가 닭 세 마리와 같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박보다 훨씬 비싸다. 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두리안 가격은 품질에 따라 최고 200위안(약 3만6000원)에 팔린다.

현재 중국으로 수입되는 두리안의 68%는 태국산이다. 하지만 두리안 인기가 치솟으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CMP는 말레이시아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소개하며 “현재 중국에 냉동 두리안만 판매하는 말레이시아는 올해 신선한 두리안 배송을 시작하기 위한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농업농업산업부는 2030년까지 2만2000t의 두리안을 중국으로 선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필 농가도 두리안 재배를 늘리고 있다. 필리핀산 두리안은 중국 시장의 1%에 불과하지만, 중앙 정부가 나서서 두리안 농사를 권장하고 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페이 오귀오는 “일부 지역에서 두리안 농사를 장려하기 위해 묘목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 정부 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수입산 두리안의 30%를 차지하는 베트남은 트럭 배송으로 중국과 육상 거래를 늘리고 있다. SCMP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와 택배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국적으로 두리안 소비가 증가하고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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