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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양책에도 1월 주택가격 하락세…전월대비 낙폭 둔화
외신·전문가 엇갈린 평가 “최악 지나” vs “시간 더 필요”
지난 2022년 12월 3일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에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주택 단지.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당국이 침체한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1월 주택 가격의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월 주택 가격 하락 폭은 전월(12월)보단 다소 둔화했기에 일각에선 최악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23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인용해 “70대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달 0.37% 하락해 전월(0.45%)에 비해 하락 폭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대 일선(一線) 도시의 신규(신축)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전월 하락 폭(0.4%)에 비해 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선 도시 가운데 상하이만 전월보다 0.4% 올랐고 베이징(-0.1%), 광저우(-0.8%), 선전(-0.7%)은 모두 내려갔다. 중소 규모인 3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월(0.5%)보다는 줄어들었다.

각 성(省)의 성도(省都)급 도시인 2선 도시의 경우 전월과 같은 0.4%의 하락률을 보였다.

1월 기존(중고) 주택 가격도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막론하고 모두 전월에 비해 떨어졌지만, 폭은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70대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 하락률도 0.68%를 기록, 전월에 비해 하락 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70대 도시 가운데 1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곳은 56곳과 68곳으로 전달과 비교해 각각 6곳과 2곳 줄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당국은 장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까지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침체에 대한 대응책에 적극 나서 왔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0%에서 3.95%로 대폭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이에 앞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통해 시중은행에 부동산 대출 확대를 지시하기도 했다. 각 지방정부도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주택 구매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번에 발표된 1월 주택 가격 통계에 대한 외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1월 부동산의 하락속도가 줄어들었다"며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선 조짐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값 하락은 최악의 시기를 지났을 수 있다”는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소의 옌웨진 연구원의 평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신은 “수요 회복을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하락세는 지속됐다”면서 “전체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하락세를 유지했으며 구매자 심리는 여전히 매우 약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의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주택 구매자의 소득과 자신감, 부동산 부문의 전반적인 수요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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