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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에 수십명이 파냈지만” 7살 소녀, 美해변서 모래 구덩이 갇혀 사망
플로리다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7살 소녀 슬론 매팅리가 모래 구덩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플로리다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7살 소녀가 모래 구덩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께 있던 9살 오빠 또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인디애나주 출신의 9살 남아 매덕스 매팅리, 7살 여아 슬론 매팅리가 모래사장에서 구덩이를 파며 놀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함께 모래 장난을 하는 남매는 구덩이가 무너져 그 안에 갇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6피트(약 182cm) 깊이까지 내려간 모래 구덩이에 남매 모두 거의 파묻히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매덕스는 아버지의 구조로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부모는 슬론도 꺼내려고 했지만, 그 사이 슬론은 모래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부모는 비명을 질렀다. 이에 해변가에 있던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 땅을 파면서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슬론은 점점 더 가라앉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원은 "많은 사람들이 땅을 파려고 했다"며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장에 온 구조대원들은 모래가 더 깊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지대를 설치했다.

이후 다행히 슬론을 구조했다. 하지만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발견된 슬론은 병원으로 곧장 옮겨졌고,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고 현장 [ABC뉴스]

미 구조대 협회는 이번 사고를 통해 모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협회 측은 "모래 사장으로 유명한 지역의 경우 해변 순찰을 늘리고 비상 대응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매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모래 구덩이에 갇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청 직원들은 해변에 인명 구조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22년에도 칠레 마우레 지역 해변에서 친구와 모래성을 쌓으며 놀던 아이가 모래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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