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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한 재료인데..” 영국민들, 한국 사찰음식에도 환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K-팝, 미용, 음식, 제품, 문화 등 한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영국이 이번엔 한국 사찰음식에 환호했다.

영한국문화원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협력해 영국 현지 유명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런던(Le Cordon Bleu London)에서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청이 폭주해 특별이벤트 한달 전에 마감됐다.

사찰음식 시연
영국 런던에서 간단하지만 깊은 미학을 담은 사찰음식이 큰 환영을 받았다.

이번주 이틀간 진행된 사찰음식 특별이벤트 첫날에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의 대표 정규 과정 중 하나인 채식 조리 전문과정의 일환으로 법송스님의 한국 사찰음식 강의가 진행됐다.

겨울철 사찰음식을 주제로 연근구이, 서리태죽, 생강고추장볶음이 시연됐다. 오전 8시(현지 시각)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이론 강의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사찰 음식의 재료와 조리 방법에 대해 질문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진행된 실습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스님의 지도에 따라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실습에는 시연된 세 가지 음식 중 연근 구이와 서리태죽의 실습이 진행됐다.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실습이 진행돼 추후 학생들이 한국 사찰음식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둘째날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현장 참여 신청은 특강 한 달 전에 마감됐으며, 현지의 한국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르 꼬르동 블루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접속자 수는 약 250명을 기록했다. 특강에서는 우엉콩전, 톳조림 주먹밥, 무들깨탕이 시연됐다. 시연 요리 외에 스님이 직접 만드신 서리태 강정과 누룽지 강정의 시식도 진행돼 한국의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주영 한국문화원의 이틀간 특별 이벤트에서 사찰음식 채식조리 전문과정 강연을 하는 모습.

시연 요리를 직접 맛본 사람들은 “간단한 재료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놀랍다. 한국 음식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 사찰음식도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강 참가자들은 강의가 종료된 후에도 스님께 불교와 스님으로서의 절 생활, 한국 사찰음식에 관한 질의응답을 30분 넘게 진행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한국 사찰음식의 깊이는 있는 그대로 자연을 맛보는 일이다. 맛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삶이 곧 새로운 미래가 되는 한국 미학이다. 한국 사찰음식은 깊은 물이 맑듯이, 우러나는 맛으로 영국의 미감과 연결되었다”고 사찰음식의 미학적 가치를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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