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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직구 ‘테무’에서 파는 이 부츠, 당장 버리세요”…발 마비, ‘날벼락’ 맞은 사연
린 말리의 70대 어머니가 테무에서 산 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날카로운 구멍. 안쪽에 말리씨의 피가 묻어있다. [뉴욕포스트]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중국 직구 쇼핑앱 ‘테무(Temu)’에서 12달러(1만6000원)를 주고 구입한 부츠를 신었는데, 발이 마비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14바늘을 꿰매고 수백만원의 병원비가 든 것은 물론 심각한 흉터까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40대 간호사 린 말리(Leanne Marley)는 어머니로부터 검정색 겨울용 부츠를 선물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이 부츠를 테무에서 12달러에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아 딸에게 준 것이다.

말리씨는 “신발을 2~3번 신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발 옆쪽을 뭔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냥 스티커나 세탁태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19일 그가 이 부츠를 다시 신었을 때 오른쪽 부츠 안쪽의 날카로운 구멍에 발을 찢기고 말았다. 결국 그는 발이 마비된 채로 즉시 지역병원으로 이송됐고, 14바늘을 꿰매야 했다.

말리씨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발가락부터 발목까지 길게 꿰매진 끔찍한 상처 자국이 보인다. 말리씨는 “내 발은 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일반적인 신발이라면 날카로운 구멍이 덮여 있어야 하는데 거칠게 잘려져 있었고, 마치 면도칼 같았다”고 말했다.

린 말리가 테무사이트에 남긴 항의 메세지.

더욱이 그는 이 부상으로 인해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씨는 “보험을 든 후 약 2200달러의 의료비를 지불했다”며 “실밥은 2주 후에 제거했지만 흉터는 평생 남을 것이며 서 있는 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무에서 나온 이 신발을 가지고 있다면 버리세요. 저는 다시는 테무에서 쇼핑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토로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테무 측의 처리 방식이다.

이 사고 이후 말리씨의 어머니는 테무 측에 항의했고, 환불 메시지를 보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웹사이트에서 해당 상품을 빼달라고도 요청했다.

하지만 보내달라는 송장번호를 찾지 못했고 주문번호도 잃어버려 찾을 수가 없어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이 보도되자 그제서야 테무 측은 “제공된 스크린샷 및 기타 정보를 검토한 후 예방 조치로 신발 목록을 확인하고 제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초저가’를 내세우고 있는 테무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7월 상륙 후 약 4개월 만에 265만명 가까운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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