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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업용 부동산 문제 ‘신용위기 촉발 우려’ 가중
BoA 설문조사서 ‘시스템상 신용문제’ 응답 비율 11%→16%
올해 9000억 달러 이상 대출 만기…채무불이행 위험 높아
지난 2022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주택 앞에 "판매" 표지판이 붙어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앞으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진행한 2월 금융시장 리스크 설문조사를 인용,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시스템상의 신용 문제’라는 응답 비율은 1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응답률 순위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세 번째이긴 하지만 지난달 조사 때의 응답률 1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신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꼽았다. 이외에도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은행, 모기지 대출기관, 미국 기업 부채 등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기관 분야에서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에서는 내년 말까지 약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의 상업용 모기지 부채 만기가 돌아온다. 금리가 크게 올랐고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진 데다 재택근무 등으로 부동산 가치는 떨어졌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9290억달러(약 1240조원)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만기 될 예정이다. 돈을 빌린 이들은 훨씬 높은 금리로 다시 대출을 받거나 큰 손실을 감수하고 부동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약 20조달러(약 2경6700조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신용 공급원이 소규모 은행과 지역은행이라는 점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 은행들은 미결제 부채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이후 지역은행은 금융권 격변의 진원지였다. 이런 혼란이 벌어지면 대출 기준은 대폭 강화되고 기업이나 가계는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도 뉴욕 커뮤니티 은행이 배당금을 삭감하고 오피스 및 아파트 관련 부동산 대출에서 예상치 못한 분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이후 뉴욕 커뮤니티 은행 주가는 반토막 났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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