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에서 '이 로고'를 떼면 건물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로고의 정체는 바로 '트럼프' 브랜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트럼프' 브랜드가 외려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 시티리얼티는 2013~2023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브랜드 콘도미니엄 7채의 단위 면적 당 가치가 평균 23% 하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애톰(ATTOM)이 다른 방법론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에도 같은 기간 이들 건물의 단위면적당 가치가 평균 17%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2013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부동산 가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16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전환했다.

이와 달리 2018~2019년 트럼프 브랜드 로고를 건물에서 뗀 맨해튼 소재 콘디미니엄 4채는 2013~2023년 가치가 9% 올라 인근 기간 8% 오른 맨해튼 콘도미니엄 시장 평균 상승률을 앞섰다고 시티리얼티는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그룹의 실질적 경영자인 에릭 트럼프는 이메일 답변에서 "데이터는 원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조작될 수 있지만, 우리 건물이 전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를 부인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티리얼티 분석가가 분석한 2023년 최고급 콘도미니엄 거래 현황을 보면, 에릭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은 맨해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중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도 지난해 맨해튼의 거래액 상위 100개 부동산 중 47위 수준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기대출 의혹 민사재판에서 트럼프 브랜드의 가치를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와 빗대며 "나는 내 최고 자산인 브랜드를 장부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외려 실제 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높다고 주장했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할 경우 공화당 내에서 그의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연합]

한편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팬심'도 결집하는 분위기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운동화가 출시 몇시간 만에 품절됐다. 이 운동화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스니커즈 박람회에서 직접 소개한 것으로 성조기 장식에 금색으로 된 스니커즈다.

이 운동화는 같은 날 '겟 트럼프 스니커즈 닷컴' 웹 사이트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하이톱'이라는 이름으로 399달러(약 53만원)에 등장하자마자 수 시간 만에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동화는 '특별 한정판'이라는 소개와 함께 1000켤레만 출시됐고, 10켤레 정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필 사인이 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