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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전? 1년반 전에 끝낼 수 있었다” 불만 토로…‘정적 의문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운명을 판가름할 "생사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18일(현지시간) dpa·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송사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에게는 단지 전략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 중 푸틴 대통령은 그가 최근 진행했던 미국의 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전이)그들(서방)에게는 그들의 전략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데 불과하지만, 우리에게는 운명·삶과 죽음의 문제"라며 "'칼슨과의 인터뷰'를 듣는 사람들이 이를 깨닫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국민과 외국 시청자에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1년반 전에 끝났을 것"이라고 주장키도 했다.

그는 우리는 초기 평화적 조치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전환해 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아가 러시아는 여전히 평화적 해결책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번 발언을 놓고 외신은 지난 2년간 크렘린궁이 국내에서 애국심 결집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생존 문제로 빗댄 일과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인근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꽃다발로 뒤덮여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연합]

한편 푸틴 대통령은 생전 최대 정적으로, 지난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 후 쓰러졌고, 의료진이 응급 조치를 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등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왔다.

한편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니야는 남편 사망 후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인스타그램에 나발니가 머리에 입 맞추는 사진을 올리며 '사랑해요'라고 썼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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