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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명 사상’ 슈퍼볼 총격사건…테러 아닌 개인 다툼
용의자 3명중 2명이 청소년
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촉구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 슈퍼볼 LVIII 우승 퍼레이드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날 캔자스시티 치프스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만원을 이룬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캔자스시티 슈퍼볼 우승 축하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계획 범죄가 아닌 우발적 다툼에서 비롯됐다고 미국 경찰당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3명 중 2명은 청소년이었다.

전날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것을 기념해 100만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22명이 총에 맞았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피해자 연령은 8세부터 47세까지 다양했으나 이 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다.

이날 언론브리핑에 나선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 소속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국장은 “예비조사 결과 테러나 자생적 폭력 극단주의와의 연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여러 사람 간 다툼이 총격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 슈퍼볼 LVIII 우승 퍼레이드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날 캔자스시티 치프스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만원을 이룬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AFP]

테러나 계획범죄가 아닌 개인 간 갈등 때문에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으로 사람들 간에 어떤 일이 총기 난사로 이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친 후 피의자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다른 사람이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관련자는 모두 법의 심판대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브스 국장도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답변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이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했거나 사건 영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캔자스시티는 과거부터 총기 사건에 시달려온 도시기도 하다. 지난해 캔자스시티에서는 182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총기와 관련된 범죄였다. 2020년에는 미 법무부가 폭력 범죄 단속 대상 지역으로 지정한 9개 도시 중 한 곳이었다. 로이터통신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 800명이 넘게 배치됐으나, 총기 사건을 막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총기 범죄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경찰은 총기 범죄가 일상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며 “캔자스시티는 축하 행사에 100만 명이 모일 수 있는 도시이며,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인 곳에서 발생한 이건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퍼볼은 미국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행사인 만큼 이번 참극이 미국인의 영혼에 남긴 상처도 깊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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