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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의 위성 공격 역량, 심각한 안보 위협”…美백악관 공식 확인
“우려되지만 물리적 피해 주는 무기 아냐”
살상무기 우주에 배치할 경우 ‘우주 조약’ 위반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정부는 15일(현지 시간) 하원 정보위원장은 전날 언급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협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對)위성 역량과 관련됐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 역량을 아직 가동하거나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이 특정 역량을 개발하려고 한다는 게 우려되지만, 그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면서 사람을 공격하거나 지구상에서 물리적 피해를 주는 무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오하이오)은 전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관심이 집중됐다.

커비 보좌관은 적절한 시점에 무기에 대한 정보를 더 공개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정보당국이 기밀 해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위성 공격 역량을 수년 전부터 개발해왔지만, 미국 정보 당국이 몇 주 전에야 러시아가 어떻게 이 역량을 구체적으로 개발하려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안보팀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안보팀에게 이 사안과 관련해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외교적으로 관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을 방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가 아직 역량을 개발 중이고 미국의 전략적 억제력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이 잠재적 위협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량이 핵무기 또는 원자력을 기반으로 한 무기냐는 질문에는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 무기가 지상이 아니라 우주에 배치할 경우 ‘우주 조약’ 위반이 된다고 지적했다. 1967년 발효하고 미국과 러시아도 서명한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며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커비 보좌관은 그동안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라는 직함으로 백악관의 안보 현안 관련 브리핑을 담당해 왔으며, 최근 ‘국가안보소통보좌관(Natoinal Security Communication Advisor)’으로 승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예측 가능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더 유리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미스터 푸틴은 그냥 우리 선거에서 빠져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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