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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재택근무하라" 코로나도 아닌데 출근자제령…방콕에 무슨 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태국 대기오염이 급속히 악화해 수도 방콕 주요 기관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AFP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4일 방콕시는 이번 주 재택근무를 실시하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또 150여개 기업·기관에도 재택근무를 요청했으며, 이에 약 6만명이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퇴근이 필요한 경우 개인 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이는 방콕 대기질이 위험 수준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전날 방콕 50개 구역 중 20곳 넘는 곳에서는 초미세먼지(PM2.5)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인 75㎍/㎥ 이상으로 나타났다. 태국 정부의 안전 기준치(24시간 평균 37.5㎍/㎥)의 두 배다. PM2.5는 먼지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암,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 악화는 북부 지역과 캄보디아 등지 화재와 논밭 태우기 등으로 축적된 초미세먼지(PM2.5)와 오염물질이 북동풍을 타고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대기질은 향후 며칠간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방콕의 '재택근무령'은 최근 매년 이맘때 연례행사처럼 내려지고 있다. 건기인 12∼3월 태국 대기질은 세계 최악 수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태국에서 매년 약 3만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기질 악화 주범 중 하나인 논밭 태우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또 주변국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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