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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부품 쓴 포르쉐·벤틀리·아우디 수천대 압류…이유는 [세모금]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위반 혐의
폭스바겐 “상하이자동차 합작 사업 향후 방향 논의”
포르쉐 로고.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위반해 중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탑재한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량 수천 대를 압류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당국은 폭스바겐으로부터 대미 수출 차량에서 강제노동 금지법을 위반해 생산된 중국산 부품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후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폭스바겐에서 직접 조달한 것이 아니라 그룹 공급망 하단의 하청업체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제노동 금지법 위반 소지를 인지하지 못했던 폭스바겐은 하청업체를 통해 공급된 부품이 중국 서부에서 생산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즉시 미 당국에 통보했다.

압류된 차량에는 포르쉐 스포츠카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약 1000대와 벤틀리 차량 수백 대, 아우디 차량 수천 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해당 차량의 부품 교체를 위해 차량 인도를 3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회사 내부와 공급망 모두에서 강제노동 혐의를 포함한 인권 침해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청업체 중 한 곳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자마자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조사에서 심각한 위반 사항이 확인된 경우 하청업체와 관계를 종료하는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1년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강제노동 금지법을 도입, 신장 서부 지역과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인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 공장을 설립해 인권단체와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 혐의로 더 큰 압박을 받게 된 폭스바겐은 “SAIC와 신장 지역에서의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중국 내 판매 감소와 미국 내 입지 확대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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