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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되던 ‘착한 화장품’ 더바디샵, 영국 법인 법정관리
1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있는 더 바디샵 매장의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윤리적 소비로 ‘착한 화장품’을 주도했던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의 영국 법인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더바디샵의 법정관리를 맡은 사업 자문회사 FRP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사업을 계속할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후 채권자와 직원들에게 업데이트 사항을 절차에 따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내 직원은 2500여명으로 이 중 약 900명이 관리직이다.

법정 관리에도 매장 운영은 계속한다. FRP는 "영국 내 199개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바디샵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윤리적 소비를 주도했다.더바디샵은 환경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니타 로딕 부부가 1976년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 설립했다. 공정 거래, 동물 실험 거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내세우며 윤리적 소비 흐름을 이끌었고 1980년대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가 됐으나 경쟁에 치여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창업자 로딕의 사망 전 해인 2006년 로레알에 인수됐고 2017년엔 다시 브라질 화장품 업체 나투라 앤 코에 매각됐다.

나투라는 수익이 나지 않자 작년 11월 유럽의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아우렐리우스 그룹에 2억700만 파운드(약 3500억원)에 넘겼다.

당시 기준으로 70개국에 약 3천개 매장이 있고 직원은 1만명에 달했다.

영국 법인의 법정관리가 국내 더바디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우렐리우스 그룹은 이미 유럽 본토와 아시아 일부 지역의 사업은 익명의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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