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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품교역서 한미일 비중 6년 만에 8.3%p ↓…디커플링 심화
맥킨지글로벌연구소 보고서…“세계 GDP 장기적으로 1.5% 타격”
지난 11일 중국 동부 산둥성의 수도인 지난의 바오투 스프링 파크에서 사람들이 랜턴 쇼를 즐기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공급망과 산업망에서의 특정국 배제)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6년간 중국의 상품교역에서 한미일의 비중이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산하의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사이 중국의 상품교역에서 국가별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미국(-3.8%p), 일본(-2.5%p), 한국(-2.0%p) 등 한미일 3국의 비중이 8.3%포인트가량 줄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국가별 수입 비중은 한국(-3.8%p)·일본(-3.2%p)·미국(-2.3%p) 순으로 줄었다.

중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무역 전쟁과 보복 관세로 인해 미국이 5.5%포인트 감소했고, 일본(-1.8%p)·한국(-0.4%p)도 줄었다.

한미일과 중국의 지정학적 거리는 0∼10 가운데 7∼10 사이에 위치한다는 게 보고서 평가다. 반면 지정학적 거리가 3 이내인 러시아(+2.0%p),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2.3%p)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상품교역 비중은 증가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상품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5.8%포인트 줄어들었다. 미국 공산품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7년 24%에서 지난해 15%로 내려가기도 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가 8 이상이었지만 미국이 전자 제품 등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비중이 1.0%포인트 늘어났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중국·독일·영국·미국 등이 무역에서 지정학적 거리를 줄이고 있다”면서 “미국은 또 무역을 다변화하고 지리적 거리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몇 년간 무역 구조 변경이 더 일어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세계 무역은 지정학적 거리가 줄어들고 국가별 교역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디커플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5% 정도 줄어들고 일부 국가는 6%까지 GDP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는 한편, 세계 GDP가 많게는 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는 연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등과 무역 비중이 큰 한국·호주·일본 등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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