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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성냥개비가 뭔지도 몰라” 70만개나 사서 이걸 만들었다니…8년이 걸렸다
[인스타그램 toureiffelallumettes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성냥개비 구하기도 힘들텐데.”

성냥개비로 만든 7.19m 높이 에팰탑 모형이 기네스북에 올랐다. 성냥개비에 유황 머리가 없다며 등재가 거부된 후 재차 인정 받았다. 무려 8년 간이나 걸려 만들었다고 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프랑스의 모형 제작가 리샤르 플로 씨가 성냥으로 쌓은 에펠탑을 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 등재에 인정했다.

이 에펠탑 모형을 만드는 데에 걸린 시간은 약 8년. 4200시간에 이른다. 사용한 성냥개비도 70만6900여개. 접착제는 23㎏. 지난달 초에 이 같은 투자를 거쳐 7.19m 높이로 만들어졌다.

종전에도 기네스북에 오른 신기록이 있었다. 6.53m 높이였다. 레바논 출신의 투피크 다헤르 씨는2009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6.53m의 성냥 에펠탑을 공개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그가 휠체어를 탄 채 이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이목을 끌었다. 그에 이어 이번에 플로 씨까지, 계속 신기록을 갈아치울 도전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신기록 경신도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이미 세계 기록 경신을 알고 있던 플로 씨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부였다. 이유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성냥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toureiffelallumettes 캡쳐]

성냥 머리의 유황을 하나하나 긁어내야 하는 탓에, 시간을 아끼고자 플로 씨는 머리가 없는 성냥 몸통을 구입했다. 이걸 문제로 삼은 것. 불필요한 유황을 일부러 사서 긁어 버려야 하는 것이라 이를 아끼려 했던 게 화근이었다.

그동안 작품과 작업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해 왔던 그는 기네스북 등재 거부 사실을 인스타그램 등에 알렸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결국 기네스북은 이후 결정을 뒤집고 그의 작품을 세계 기록으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의 마크 맥킨리 이사는 “이번 시도에서 필요로 하는 성냥 유형에 대해 우리가 다소 가혹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의 시도는 공식적으로 정말 놀랍다”고 밝혔다.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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