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남부 다바오데오로주의 몬카요 산악 지역에서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매몰자를 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가옥들을 덮치면서 어린이 등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필리핀 남부 광산지대에서 산사태가 터지고 이틀이 지난 9일 생존자가 발견됐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데오루주 재난 당국은 사고 발생 뒤 60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어린 소녀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소녀는 생존해있었다. 이에 다바오데오로주 재난 담당 공무원인 에드워드 마카필리는 "생존자 발견은 기적"이라며 "구조대원들에게도 희망을 줬다"고 했다.

구조대원들은 맨손과 삽으로 흙더미를 파내 소녀를 찾고, 지금은 병원으로 후송한 상황이다.

당국은 소녀의 나이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6일 밤 다바오데오로주 산악 지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광부 수송용 60인승 버스 3대, 36인승 지프니 1대를 비롯해 인근 가옥들이 토사로 매몰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31명은 부상을 입었고, 실종자 수는 100여명에 이른다.

구조 대원들은 탐지견까지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다만 비가 거듭 쏟아지고 있어 작업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마카필리는 "흙더미 밑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굴착기 대신 수작업으로 흙을 파내는 중"이라며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민다낭섬에서는 최근 수주째 폭우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산사태가 이어졌고, 지난주에는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