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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머니’ 그 다음은?…패션업계 침투한 AI “트렌드 미리 봐드립니다”
지난 2022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마이클코어스의 2023 SS 컬렉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패션업계에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정확히는 더 많은 패션기업과 관련업계가 AI 기술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트렌드 예측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패션업계가 AI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미래 취향을 파악하고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트렌드를 예측하는 많은 회사들이 AI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짚으면서 "생성형 AI가 유행 예측의 우선 순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그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전에 미리 그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패션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의 중요한 숙제다. 정확한 트렌드 예측이 대부분 높은 판매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매체는 “2023년이 오기 전에 이미 ‘바비 핑크의 해’와 ‘조용한 럭셔리’의 해가 될 것이라고 누구보다 먼저 말한 이들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트렌드 예측가들로, 미래의 수요를 미리 알아내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나누쉬카 매장에 상품들이 전시돼있다. [로이터]

오늘날 트렌드 예측가들은 미래의 통찰력을 얻는 방법으로 AI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I는 소셜미디어의 흐름을 읽고, 패션쇼 런웨이에 등장한 옷들을 평가하고, 검색데이터 들을 분석함으로써 패션업계 등을 주도할 '다음 트렌드'를 읽어낸다.

아킴 버그 맥킨지 패션·명품산업 수석파트너는 “우리의 도전은 (AI의) 분석을 해석하고,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을 어떻게 실행할 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디자인 트렌드 분석 기업인 WSGN 역시 유행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카 무스톤 WSGN 패션부문 부사장은 “이전에 우리는 이미 시장이 나와있거나, 프로토타입일 가능성이 있는 혁신 사례들에 의존해야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위해 '미래'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측가들은 AI가 예측한 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역시 트렌드 분석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AI기술의 힘을 빌리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유행을 내다보고 만드는 것은 ‘인간’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무스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AI는 운동복과 편안한 차림의 옷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당시 예측가들은 오히려 백신 접종률과 여행 예약률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맹목적으로 데이터를 따랐다면 우리는 암울한 미래를 가정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츄리닝을 만들라고 조언을 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접종률과 여행 예약 증가를 목격해 결혼식과 휴가를 위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예측하에 외출복 수요 증가에 베팅했고, 결국 이 조언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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