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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전쟁 후 5번째 중동 방문…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최우선” 쓴소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를 강조함과 동시에 일부 극우 각료들의 언행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5번째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행하는 군사 작전은 민간인들을 다른 무엇보다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요인들에게 가자지구에서의 사망자 수가 여전히 너무 많다고 지적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작년 10월 7일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비인간적 처사를 당했고, 인질들은 그 이후로 매일 인간성 말살을 경험해왔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대할 면허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블링컨 장관은 일부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의 정제되지 않은 언동이 긴장을 더 고조시킨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이 이처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것에는 전쟁 장기화 속에 미국이 느끼는 부담 및 피로감 등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인질 석방 및 교전중단 관련 합의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작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사람이 이 기구에 의지하고 있는 만큼 기구 자체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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