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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TSMC 日에 제2공장 신설 …美·日·유럽 생산 20%로 확대
日 구마모토 제1,2 공장 ‘기가팹’으로
美 애리조나주·獨 드래스덴에도 생산 공장
지난달 18일 대만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 TSMC의 마크 리우(왼쪽) 회장과 웨이저자(C.C. 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제2공장을 신설한다. 최첨단 반도체는 대만에서, 그 외 증산은 일본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 해외가 담당하는 체제 구축의 일환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6일 TSMC는 그동안 검토 단계라고 언급했던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7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6나노(나노는 10억분의 1) 미터의 회로선폭 등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월 생산능력은 구마모토 제1공장과 합쳐 12인치 웨이퍼 기준 10만장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월 생산량 10만장 이상의 대규모 거점인 ‘기가팹’은 현재 대만에 4곳이 있다.

TSMC와 소니그룹, 덴소의 합작사 JASM은 2021년부터 구마모토 현에 제1공장을 만들어왔다. 제1공장의 투자 규모는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이며 이달 24일 준공식을 열고 올해 말부터 12·16·22·28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TSMC의 ‘기가팹’ 중 구마모토 공장은 생산 반도체의 제품군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라며 첨단 6나노부터 구세대 40나노까지 반도체를 생산해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나 산업 기기 등 폭넓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JASM 1·2공장 총 투자 규모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생산능력은 고객 요구에 따라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TSMC의 해외 최대 생산 거점은 중국이다. 중국 공장은 16나노 이상 반도체 약 10만장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미국·유럽·일본 거점이 중요해졌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제1공장을 2025년까지 준공하고, 2027년이나 2028년에 제2공장을 준공해 3나노 이상 반도체를 만들 계획이다.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은 5만장 이상이 된다. 독일 드레스덴에 지어지는 12~28나노 반도체 생산 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시 약 4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닛케이는 일본, 미국, 유럽 신공장을 합친 TSMC의 해외 생산력은 2028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약 30만장으로 전체의 20%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신주 지구에 위치한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들어가고 있다. [AP]

TSMC는 대만에서는 2025년 북부 신주현에서 2나노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할 예정이다. 공장 인접부지에는 23년 약 7000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남부 가오슝시에도 2나노 제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구세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첨단제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생성 인공지능(AI) 수요를 겨냥해 대만 각지에서는 일찌감치 ‘2나노 이후’공장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만으로의 거점 집중은 그동안 TSMC의 큰 강점이었다.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와의 개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제품화하는 데 있어 산업 집적도가 높은 대만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다만 인력과 전력 문제로 생산량 확대가 제한적이고 미국, 유럽, 일본 정부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생산 분산에 대응하기 위해서 해외 거점 확대가 중요해졌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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