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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너무 부족해. 너무 죄송합니다" 손흥민 눈물 꾹 참으며 한 말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정말…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 - 손흥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패한 것에 대해 주장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 한국(23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4계단이나 아래인 요르단(87위)에 그야말로 완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대회를 마쳤다.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해,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도 완패였으며, 졸전이었다는 평이 많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송구하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대회였다"면서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또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분들한테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이 준결승 패배로 인해서 저희 지금 선수들이 참 많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나를 질책해 주시길 바란다.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지 묻는 말에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말은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감독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많은 분이 비판하시고 하셔야 하시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감독님이 질책받는 거에 있어서 저는 좀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받는 부담감도 분명히 정말 많으셨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또 선수들을 챙기는 데 있어서 정말 티도 하나도 안 내시고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 모습에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앞으로 감독님은 분명히 이런 계기를 통해서 더 단단해지실 것"이라면서 "대표팀에서 1년 정도 하셨는데, 한국에 돌아가셔서 더 많은 분석을 하실 거다.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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