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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 여신’ 홍콩 20대女, 수배령 내려졌다…“평생 쫓길 것” 무슨 일
아그네스 차우. [아그네스 차우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홍콩 경찰이 6일 캐나다로 도피한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27)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

홍콩 더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그가 공식적 수배 대상이 됐다고 전하며 "보수 조건을 어기고 도피한 차우는 법과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우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며 "도피범들은 홍콩에서 도망친다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지면 안 된다. 자수하지 않으면 평생 쫓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차우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석사 과정을 밟으려고 캐나다에 왔다며 "아마 평생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정기적으로 출두한다는 조건으로 출국을 허락 받았지만, 홍콩 상황과 자신의 안전·건강 등을 고려해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현재 복역하고 있는 조슈아 웡과 함께 차우는 홍콩 민주화 운동의 얼굴로 꼽힌다.

2019년 반정부 시위 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2021년 6월에 석방됐다.

그는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에는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함께 홍콩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도 체포됐다. 경찰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다. 다만 당시 기소는 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징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것을 명령한 상태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로이터통신은 캐나다에서 만난 차우가 홍콩 당국의 경고에도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차우는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홍콩 당국으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았고, 여권이 몰수된 후에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며 침묵을 지켜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망칠 수 없는 가혹한 환경 속에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며 "그런 상황과 다시 홍콩을 떠날 수 없게 되는 고도의 정치적 위험을 고려해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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