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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커뮤니티은행 주가 20%대 급락…은행발 위기 재현 우려
주가 22.3% 급락…1997년 이후 최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지점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 급락하면서 은행발 금융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 측은 뱅크런(단기간 대규모 예금 인출)에 선을 그으며 위기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전날보다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게 NYCB를 비롯한 일부 은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일부 주주들이 이날 NYCB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을 숨겼다며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하면서 지난주에만 4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이어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전날에도 주가가 10.8% 급락했다.

당시 피치는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추면서 “두 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과 대손충당금 증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 내용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확대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면서 KBW 지역은행 지수도 이날 1.4%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크만 웰스 파트너스의 러셀 해크만 창업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둡다는 증거가 많은 데다 최소한 오피스 시장의 경우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를 지켜본 시장은 이번 NYCB의 주가 하락의 여파가 또다시 금융권으로 파급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주 지역은행의 주가는 10% 하락했다.

울프리서치는 대형 지역은행 중 하나인 M&T뱅크가 NYCB와 비슷한 규모에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노출도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M&T뱅크도 최근 수익 보고서에서 부실 부동산 대출 증가를 보고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우려가 되는 은행들의 상업용 대출 노출 수준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그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NYCB 경영진은 실적 발표 당시 지난해 4분기 예금 감소가 2%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뱅크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 역시 “NYCB는 비성장성인 예금 활동을 경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부동산이 주도하는 은행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난 4일 CBS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 당시 “일부 소규모 및 지역은행들이 도전적 상황에 놓여있지만 연준이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 이슈는)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문제”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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