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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軍 드론보트가 러 군함 침몰” 주장…흑해함대, 또 굴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드론 보트(자폭 무인정)이 또다시 러시아 흑해함대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 산하 특수부대 요원 '13'은 이달 초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초계함 이바노베츠호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드론 보트 조종사인 그는 이바노베츠호가 6대의 드론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접근을 허용했다고 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관련 영상을 보면, 빠르게 움직이는 드론 보트를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병사들과 선체 측면을 들이받고 폭발을 일으키는 드론 보트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CNN은 영상만으로는 어떤 선박이 언제 공격을 받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BBC는 영상에 담긴 선박의 몇 가지 특징이 이바노베츠호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13'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제작한 드론 보트 '마구라 V5'가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고 했다.

전장 약 6m 보트 형태 무기인 마구라 V5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최장 500마일(약 800km) 바깥에서도 250~300kg의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가 작아 조종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포착이 어렵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7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인 크림대교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드론 보트를 이용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군은 드론 보트를 찾아 파괴하기 위한 헬기 부대까지 따로 편성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모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바노베츠호가 격침됐다는 주장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크림반도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크림반도의 남부 세바스토폴 벨벡 공군 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펼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20발을 쐈다며 이 중 17발은 흑해 상공, 나머지 3발은 크림반도 상공에서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큰 피해 없이 막았다고 밝혔지만,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크림반도의 특정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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