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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지막 라이벌' 헤일리, 잇단 위협에 결국…신변보호 신청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 에이컨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냈지만 자신의 텃밭인 이곳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쟁자로 뛰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이어지는 위협에 결국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문제가 여러 건 있었다. 이 때문에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멈추지는 않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부 요인 경호 등을 맡는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 비밀경호국(SS)에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헤일리 전 대사가 SS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데 대해 유엔 대사 재임 시절 이란과 관련해 여러 일을 수행한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캠프 측은 헤일리 전 대사가 받은 위협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는 한 여성이 연단으로 뛰쳐나오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됐다.

며칠 전에는 헤일리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지한 데 반발한 시위대가 유세 현장에 몰려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자택은 '스와팅'(swatting)으로 불리는 거짓 신고 전화의 타깃도 된 적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집에서 범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짓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것이었다.

지난달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당시 집에 있던 노부모에게 총을 겨누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3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한 배우에게 "니키 헤일리와 토론을 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물었다. 공화당 경선 내내 경선 주자들의 TV 토론에 참가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 비판한 셈이다.

이어 트럼프 역 배우가 "이런, (2021년)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보안을 책임졌던 그 여자, 낸시 펠로시군요"라고 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당신 괜찮은가요? 아무래도 정신 능력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겠군요"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 때 본인 지지자들의 2021년 '1·6 의회 난입사태' 관련 정보를 "보안 책임자였던 헤일리가 삭제했다"고 주장하면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과 헤일리를 혼동한 일을 상기시킨 '개그'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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