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해 해외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이 지난해보다 1.5배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관광연구원(CTA)은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은 연인원으로 지난해 8700만명에서 올해 49% 늘어난 1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국 내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도 같은 기간 연인원 기준 약 49억명에서 60억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 관광산업이 새로운 번영기에 진입하는 중요한 해가 된다고 전망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도 최근 전 세계 관광이 지난해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는 중국인의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10~17일) 기간 국내 및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했다면서 해외여행 예약만 지난해 대비 15배라고 밝혔다.

중국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과 해외 여행지들의 구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얼음 축제로 유명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는 올해 양력설 사흘 연휴 기간에만 300만명을 끌어모아 59억1000만위안(약 1조902억원)에 달하는 관광 수입을 올렸다.

태국의 경우 올해 800만명, 춘제 때만 20만~25만명의 중국 관광객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세타 타위신 총리가 관광객들을 환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중국과 태국의 비자 면제 협정은 다음 달 1일 발효된다.

지난달 중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도 올해 중국인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부채 문제와 소비 약화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역시 비자 면제 등 입국 허가 요건 완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6개국의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이후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태국을 추가 지정했다. 다른 국가 국민들의 비자 신청도 간소화됐으며, 중국은 향후 비자 면제 정책 수혜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